있는 그대로
하늘에 떠가는 구름과 거미줄에 왕처럼 걸터앉은 거미, 엥엥거리며 분주히 하늘을 나는 똥파리며.. 풀밭의 여치, 야생화, 잡초를 보고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똥파리는 더럽다고 쳐다보지도 않았고, 거미는 지붕밑에서 징그럽게 놀라게 하는 존재라 눈에 보이자 마자 빗자루로 걷어치우기 바빳고 잡초는 예쁜 꽃나무 양분 빼앗아 갈까봐 뿌리채 뽑아 던져 버리는 그런 하찮은 존재였는데, 그랬는데,, 그들을 한 참 동안을 바라보았다.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들 제 위치에서 제 할 일을 하고 있구나...... 똥파리를 싫어하는 마음과 거미를 미워 하는 마음, 잡초를 무시하는 마음만 걷어내고 바라보니 정말 그들은 다들 제 몫을 다하며 가장 자연스럽게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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