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④ 소설가 김도언, 시인으로 망명하다 김도언. 시는 쓸모 없는 짓이다. 밥벌이가 다급한 사람들은 시 없이도 잘도 산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시 없는 세상도 돌아는 가겠으나, 인간의 정신은 그 윤기를 점점 잃어갈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는 계속해서 쓸모 없는 짓에 몰두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시인이라 부른다. 어떤 신예 시인을 소개하기 위해 이런 서론을 풀었다. 신인치곤 나이가 적잖다. 1972년생이니까 올해로 마흔 되시겠다. 이름은 김도언. 맞다. 우리가 아는 그 소설가다. 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악취미들』『랑의 사태』등으로 주목 받은 13년차 작가. 지난해 장편 『꺼져라, 비둘기』로 제6회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한 그 소설가. 그가 최근 시인 명찰을 달았다. 계간 ‘시인세계’의 신인 공모를 통해서다. 당선 소감이 비장하..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0 다음